외노자 4

내가 퇴사할 수 있었던 이유.

나는 이제까지 수많은 퇴사를 했다. 일명 프로 퇴사러. 내 몸과 마음이 맞지 않는다고 외쳐서 멈춰야 할 때를 알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금방 그만두는 나를 보고 '그렇게 해서 조직생활을 어떻게 할거냐', '그렇게 해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겠냐' 등등의 충고를 했지만 난 바뀌지 않고 오로지 내면의 소리에만 귀기울였다. 그 선택들로 인해 지금의 상황이 더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조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난 적어도 후회하지 않는다. 조직에서 긴 시간 몸을 담그는 선택을 했을 때의 결과보다 지금처럼 살아오면서 내 안에 쌓인 풍부한 경험들의 기회비용의 가치가 난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나라를 거쳐오며 결혼도 할 것 같지 않았던 내가 정착 비스무리 한걸 하면서 명품회..

퇴사일기 2021.10.11

퇴사가 멀지 않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목요일. 다음 주 목요일까지 딱 일주일 남았다. 임시저장을 해두고 완료하는걸 잊어버려 지금은 그만두고 3일째다. 회사도 너무 좋은 회사고, 동료들도 너무너무 좋은데 일이 맞지 않아서 그만둔다. 그것도 1년쯤 됐을 때부터 계속 그만두고 싶었지만 코로나다 뭐다 해서 그냥 그만둬버리기가 어려웠다. 이전 직장에선 너무 할일이 없어 심심해 몸을 베베꼬곤 했다. 그래서 할일이 넘쳐나는 이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땐 참 좋았는데, 일은 어딜가나 일일뿐. 일이 너무 많은데 개인적으로도 힘들어지니 몸도 힘들고 멘탈도 나갔을 땐 가벼운 항우울제를 복용해야만 했다. 난 우울과 너무 거리가 먼 사람인데 약을 먹을땐 이건 내가 아니라고 부정했다. 지금도 그런 우울한 나는 '진짜 나'와는 거리가 멀다곤 생각하..

퇴사일기 2021.10.04

잘츠부르크 | 내 점심시간을 책임지는 배달서비스 Lieferando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에 잘츠부르크에도 배달서비스가 등장했다. 코로나 직전과 직후만 해도 그렇게 잘 되는거 같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 록다운 규제가 살짝 완화되면서 매장 자체는 열지 않더라도 직원들은 일을 하고, 레스토랑들도 손님들이 내부에서 식사는 할 수 없었지만 테이크아웃은 가능하게 됐다. 그렇게 대박난게 배달서비스... 좀 꽤 미리 주문해야된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시간맞춰오니 정말 좋다. 내 점심시간은 12시인데 10시 이전에는 미리 주문해놔야 12시에 도착한다. 10시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12시 15분, 12시 30분에야 받을 수 있다. 음식종류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고 배달서비스가 아니라면 못먹었을 멀리 있는 음식점들도 선택이 가능하니 그점은 너무 좋다. 이걸로 맛있는 태국음식점을 알게 ..

말하는대로...

나에게 스타벅스란 정말 특별한 기억이다. 일본 워홀을 가서 일본인조차 경쟁률이 대단하다는 스벅에서 일하게 됐다. 그것도 1년이상 일할 사람 아니면 구하지도 않는다는데 난 일을 구했을 때 이미 워홀비자가 두달이 지난 상태였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너무 강렬하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 아직도 그 시간이 너무 그립다. 지금 일하고 있는 루이비통은 일을 그만두기로 얘기를 마친 상태라 9월 30일까지만 일하고, 10월초엔 드디어 2년만에 한국에 간다! 두달 정도 있다올 예정인데, 당연히 다녀와서 무슨 일을 해야할지 생각하게 된다. 코로나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작년에 잘리고 뭐하고 해서 다들 실업률이 엄청 나다고들 떠들어대지만 그런 걱정을 난 원래 잘 안하는 편이다. 왜냐면 될놈될이니까. 게다가 오스트리아엔 실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