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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 내 점심시간을 책임지는 배달서비스 Lieferando

like아이린 2021. 9. 13. 18:44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에 잘츠부르크에도 배달서비스가 등장했다. 코로나 직전과 직후만 해도 그렇게 잘 되는거 같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 록다운 규제가 살짝 완화되면서 매장 자체는 열지 않더라도 직원들은 일을 하고, 레스토랑들도 손님들이 내부에서 식사는 할 수 없었지만 테이크아웃은 가능하게 됐다. 그렇게 대박난게 배달서비스... 좀 꽤 미리 주문해야된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시간맞춰오니 정말 좋다. 내 점심시간은 12시인데 10시 이전에는 미리 주문해놔야 12시에 도착한다. 10시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12시 15분, 12시 30분에야 받을 수 있다. 

음식종류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고 배달서비스가 아니라면 못먹었을 멀리 있는 음식점들도 선택이 가능하니 그점은 너무 좋다. 이걸로 맛있는 태국음식점을 알게 되서 너무 좋다 (스샷에 있는 곳은 아님..). 음식점들에 따라 배달비 2유로를 추가해야하는 곳들이 있고 무료라고 되있는 곳들이 있는데, 어떤 곳들은 무료라고 되어있지만 사실상 음식 가격에 포함시켜버린 경우들이 있다. 잘츠부르크에 유명?피자집이 있는데 실제로 가면 큰 피자가 7-8유로 인데 배달시키면 2유로만 더한 가격이 아닌 그 이상인 가격을 책정해 놓았다.. 주문하면 11-12유로정도 한다. 그래서 별점도 구리고 배달도 엄청 늦게 온다. 이런 경우 대부분 배달원 잘못이 아닌 음식점 잘못인 경우가 크다. 나도 한번 이 유명 피자집에서 주문하고 45분이나 늦게 와서 더이상 주문하지 않는다.

 

왠만한 경우엔 정말 시간은 정확하게 도착하고 주문하자마자 음식점에서 이 주문을 확인했는지, 또 배달원들이 받으면 그것도 표시가 되고 배달원들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도 표시가 되니 정말 좋다. 배달원들은 보통 e-bike를 타고 배달을 하는데 잘츠부르크 같은 도시에선 오토바이나 차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잘츠부르크는 구시가지 내로는 오전 11시부터 차량진입이 금지 되는데 내가 일하는 곳은 구시가지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시가지에 일하는 사람들이 먹을 만한 음식점이 많이 없다. 내가 관광객이거나 그냥 개인적으로 누군가 만나러와서 먹는다면야 선택이 많지만 주어진 한시간 내에 주문하고 먹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오기엔 시간이 많이 모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서비스는 Lieferando 말고 Mjam도 있는데 내가 lieferando에서만 주문해서 그런지 mjam은 어떤지 잘은 모르겠다. 그나마저도 이런 서비스들은 도시내에서만 잘 운영이 되고 내가 사는 시골에선 그냥 없다 생각하는 게 좋다. 배달할만한 식당이 많은 것도 아니고 식당과 집들 사이에 거리가 멀어서 자전거로 배달하기엔 효율적이지가 않다. 가끔 주말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땐 배달서비스가 정말 간절할 때가 많다. 최근 제주로 이사간 엄빠 왈, 거기도 배달 뭐 시키려면 배달비가 너무 비싸서 시킬수가 없고 치킨, 피자 같은 것들이 '맛대가리'가 없다고 한다. 시골은 어디나 나 그런가보다 ㅡ.ㅡ.. 여긴 시골일 수록 맛은 좋긴 하지만... 맛이 안좋으면 외곽이라 그냥 손님 끊기는 수가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