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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타입의 사람 Starbucksmensch

like아이린 2021. 9. 11. 19:52

난 스타벅스에서 오래일하진 않았지만 애정만큼은 무한하다. 생각해보면 내가 일했던 회사에 대한 애정은 항상 큰 것 같다. 그런데 스타벅스 같이 일하기 전에도 종종 찾았던 곳들은 일하면서 브랜드에서 대해서 더 알게 되고 애정이 더 커지게 된다. 일한건 고작 7개월? 정도인데 스타벅스로 한명을 전도(?)해서 그 친구는 점장까지 잠시했고, 잠깐 떠났다가 지금 또 다시 알바를 하고 있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정말... 블랙홀이야...

친구의 초상권 보호와 너무 행복해보이는 나. 일본 스벅에서 일할 때 자전거 사고가 나서 안그래도 짧은 기간에 한달을 쉴 수밖에 없었는데 이건 임플란트를 위해 임시치아를 달고 저렇게 환하게 웃고있다. 딱봐도 앞니가 삐뚤빼뚤..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ㅎㅎ 옆에 있는 친구는 처음에 정말 빡빡해서 미웠지만 츤데레였고 나중엔 내가 졸졸 따라다녔다. 나보다 나이도 어렸지만 정말 착실하고 똑바르고? 츤츤댔던 친구. 난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때의 나를 정말 좋아했던 것 같다.

 

일 그만둘 때 쯤이면 다들 그런 말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당시 같이 일하던 친구들이 내가 쉬프트에 있으면 같이 일하는 시간이 기대됐다고 말해준 건 평생을 가도 잊지 못할 것이다. 지금도 그만둘 때가 되서 그런가 다들 아쉬움을 표한다. 그러게 있을 때 좀 잘하지!! 스벅에선 정말 하루하루가 즐거웠는데 루이비통은 그러진 않았어서 동료들과 더 즐기지 못한건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나랑 일하는게 좋았다고 말해주는 동료가 있어서 내가 허투루 일하진 않았구나 생각이 든다. 돈을 생각하면 루이비통이 두말할 필요 없이 훨씬 좋지만, 그 외의 것들을 생각하면 스벅이 최고다. 그당시 같이 일하던 친구들과 얘기하면 다들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하기도 하고, 실제로 잠깐 짬이라도 나면 다시 스벅에서 짧게 나마 알바하는 친구들도 있고, 지금 루이비통에 새로 들어온 친구가 스벅에서 일했단 걸 알았을 땐 내향적인 내가 내향 때려치우고 처음부터 수다폭발한걸 생각하면 ㅎㅎ 정말 마성의 일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 친구와 아주 잠깐 얘기해보고도 아! 얜 딱 스타벅스 타입의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고 말해줬다 ㅎㅎㅎ 그 친구도 좋아하기도 했고. 그 친구는 특히 남편도 스벅에서 만나 결혼하게 됐으니 더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돈을 짜게 주는 거야 사실이지만 생각해보면 5천원짜리 음료 100잔 파는 것과 500만원짜리 가방 100개 파는건 당연히 비교가 되지 않기에 그냥 알바정도라면 어느정도 납득 가능하지 않나 싶다. 나라마다 복지는 조금씩 달랐지만 일본의 스벅은 정말....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정직원으로 일하는 경우엔.. 알바였던 나는 매일 스벅음료를 공짜로 마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ㅎㅎ 만약 정말로 내가 다시 스벅에서 일하게 된다면 내가 과연 그때 추억을 그대로 좋게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당연히 그 당시에 같이 일했던 멤버들도 중요하기에. 그래도 아마 나라면, 새로운 추억을 다시 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