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일기

최면에 걸린 소방관이 사고로 죽은 동료 소방관에게 한 말

like아이린 2016. 10. 14. 16:58


방금 페북을 보다가 인사이트에서 올라온 글 발견: 최면에 걸린 소방관이 사고로 죽은 동료 소방관에게 한 말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날거 같다 ㅠㅠ


우리 아빠는 소방관이다. 

한국에 살때는 (~고1) 그냥 아무생각 없이 살다보니 아빠가 소방관인게 그냥 소방관이구나 했다. 

근데 외국에 나와서 우리 아빠 소방관이라고 하면 다들 존경심 넘치는 눈으로 쳐다보는 친구들. 처음엔 왜 그러지, 적응 안됐다. 

물론 아빠를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직업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 아빠가 나이가 드시면서 여기저기 아프신게 맘에 걸렸다 그래도 건강하신게 다행 ㅎ

지난번 일본에 오셨을때 좀 오래걸었는데 난 멀쩡한데 원래 여기저기 자주 아픈 엄마는 그렇다치고(?) 운동광인 아빠가 무릎이 아파서 오래 걷지못하겠다고 하실 때 뭔가 충격이었다. ㅠㅠ


지난 번 코타키나발루에서 엄마아빠랑 여행할때 가이드한테 소방관이라고 했더니 오오 대단하다고 하면서 자기 친구?였나 누가 소방관이라고 하면서 소방관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뭐냐고 하니,

특별히 일 적으로 힘든건 없지만 동료가 다치거나 죽을 때 힘들다

라고 하셨다 ㅠㅠ. 그때 순간적으로 통역을 하는데 대수롭지 않은듯 말을 전달하긴 했지만 아빠가 말한 그 말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ㅠㅠ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져온다. 비가 와도 불이 나도, 출동에 쉬는 날에도 비상걸리고 새벽에도 전화오면 자다가도 출근해야 되는 ㅠㅠ

이 전에 소방관들의 방화복 같은 것들이 제대로 지급이 안된다는 기사가 떴을때도 아빠한테 진짜냐고 물어봤는데 다행히 수도권이라 그런 어려움은 없단다. (주로 지방쪽이 그렇다고...) 

대단한 효녀가 되지 못해도 가족도 그렇고 모든 사람과의 관계는 appreciation. 감사하는 맘을 가져야겠다. 나 왤케 철든거 같지 ㅠㅠㅋㅋㅋ자화자찬 쩐다 내가 생각해도 -_-ㅋㅋ

내가 항상 모든 비용을 대진 못해도, 엄마아빠랑 여행이라도 자주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아빠랑만이라도 등산을 가든지 하고 싶다~ 분명 싸우겠지만 -_- 등산을 하는거에 의의를 두는걸로 ㅋㅋ...


하여간. 이제 얼마남지 않은 아빠의 소방관 생활. 30년이 넘도록 고생 많으셨다 ㅠㅠ.. 큰 사고가 없었던게 새삼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