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일기

오만과 편견

like아이린 2016. 10. 19. 18:29

출처: 인생공부



내가 10년전에 한국에서 잠깐 알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참 재밌게 일했는데 ㅎㅎ 그때 친해진 친구가 한명있었다. 나도 유학생 그 아이도 유학생이라 공통점도 많았고 얘기도 잘 통했다.

난 그 당시 스위스에서 유학 중이었고 그 친군 중국에서 유학. 나와 마찬가지로 남동생이 있었고, 사이가 좋았던게 기억이 난다. 

그러고 난 다시 스위스로 돌아갔고 그 친구도 중국으로 돌아갔는데, 어찌어찌하여 몇개월 전 카톡으로 다시 연락이 닿았다.

반가운 마음에 잘지내니, 뭐하고 사니 근황 catch up을 하는데 그 친구는 캐나다로 가서 영어 어학연수를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나는 2년 일본에서 지내다가 지금 말레이시아에 있다. 하는 순간, 아 난 일본놈들 싫어. -_-???

한국인들이 일본인들 안좋아하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역사/정치의 불화는 알고 있지만 일본 살다 온 사람한테 무조건적으로 싫다는 저런 막무가내식 표현이라니.

그치만 난 그걸로 굳이 철벽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 그냥 혼자 넣어둬 ㅎㅎ 혼자 생각해~ 라고 말했는데 오히려 한술 더떠서 '내가 베이징살때 일본인들이 진짜 이상했다'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면.........전세계에 퍼져있는 짱깨는 어쩔껀데 -_-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똑같은 사람이 되고싶지 않아서 알았으니까 그만하라고 했다. 

이제 캐나다에 간지 몇개월 됐는데 캐나다에 전부 아는것처럼 얘기하는 것도 좀 그랬다. 캐나다에서 살고 싶다고 했더니 절대 불가능하다고 ㅋㅋㅋ

내동생은 캐나다 4년인가 5년 있었는데^^....... 캐나다인 친구들도 많은 나.......하-3 답답... 그냥 원래 이런 친구였나 싶었다 ㅠㅠ


그리고 내가 호텔쪽 전공한 걸 알고 있어서 호텔에서 아직도 공부하냐고 묻길래 이제 아니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완전 무시당하고 캐나다에서 호텔에서 일해도 비자 못받을텐데~

뭐지..........내속 긁을라고 얘기하는건가?ㅠㅠ 이런 생각뿐........그때 내가 좀 너무 기분나쁘게 받아들였나 싶어서 몇개월이 지난 최근 카톡 대화창을 다시봐도...같았다. 

솔직히 일본인 중국인 대놓고 비교하면 어느쪽을 world population이 더 좋아하고 싫어할지는 자명한데..........난 그렇다고 중국인을 무조건 적으로 싫다 이상하다 하기도 싫다. 

개인적으로 하지만 그건 개인적으로 그런거고 누구한테 내 생각을 강요하고 싶지도 않다. 강요당했을 때의 그 불쾌함. 

어디선가 들었다. 이런 강요도 폭력과 다름없다고.. 아무튼 오랜만에 친구라고 생각해서 연락했는데 이렇게 실망하게 되서 나도 실망. 

앞으로 내가 먼저 연락할 일은 없을 거 같다. 이런 단절은 참 슬프다.


근데 이 상황에 정말 딱 오만과 편견이란 말이 너무도 잘 맞아들어가는거 같아 오히려 마음이 아팠다. 그 친구를 판단할 자격 같은건 누구에게도 없지만 적어도, 

그 친구의 자기는 알고 있다는 오만과 제대로 일본에 사는 일본인을 경험해보지도 않고 그들이 무조건적으로 싫다는 편견에서 난 손을 놓아버린 것 같다. 미련없이. 

난 내가 인종차별주의가 100%아니라고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내가 겪지 않은 것에 대해서 함부로 남에게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런 오만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편견이 또 무서운 것은 한번 편견을 갖게 되면 사실 스스로 깨닫더라도 돌리기가 어려운 것 같다. 오만과 편견은 그러고보면 예전엔 영화도, 소설도, 심지어 원서를 읽어도 아무생각 없이 읽었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이 발전을 하다보니 알거같다.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것 같다. 나도 오만해지지 않고 편견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