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Austria seit 2017

내꿈은 N잡러

like아이린 2021. 8. 9. 18:43

 

 

얼마전에 갤럽 클리프튼 강점 검사를 해봤다. 요 몇개월 들어서 생각이 나면 조용한 시간에 이런 테스트들을 해본다. 애니어그램이라던지 (근데 결과지를 자세히 읽질 않아 무슨 소용인가 싶다. ). 내 강점 5가지는 Maximizer, Futuristic, Empathy, Context, Achiever 인데 맞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긴가민가하다. 그 중 futuristic은 처음엔 단어만 보곤 약간 음? 했는데 읽어보고 생각해보니 점점 더 맞는 얘기라는게 확신이 드는 것 같다.

 

설명중 한 부분은 이렇게 설명한다. '당신은 공상가이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강력한 기대와 구체적 시각화가 열망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 올해 들어서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미라클 모닝에 확언까지. 온라인 모임을 몇번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강력한 확언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지금은 잠시 확언은 안하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내가 구체적인 것을 표현해낼 수 있을때 확언을 매일 아침 다시 하고 싶다. 그리고 뭔가 그 때가 그리 멀지 않았단 생각도 들었다. 온라인 모임을 하며 확언을 할땐 꽤나 general한 것들을 써내려가고 되내였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매일 같은 내용을 반복하다보니 확언의식에 대해 큰 의미가 느껴지지 않아서 중단한 상태였다.

 

내가 general한 내용밖에 쓸 수 없었던 것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로 돈을 벌면서 큰 의미가 없었던 일하지 않는 자유시간에 뭘 해야할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생각만 해도 답답했기 때문에 확언을 쓰려고 쥐어짜내려고 하니 답답한 마음만 커져갔다. 


영상에선 퇴사부터 시작된 나의 생각의 흐름을 얘기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요즘 n잡러 관련, 사이드 프로젝트 관련 많은 영상을 보는데 다들 일을 최대한 끝까지 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중에 그만둬도 늦지 않는다고 하지만 난 청개구리라 일단 그만둬버렸다. 당장 일이야 하고 있지만 곧 마무리가 된다. 일단 한국에 2주 이상으로 가고 싶기도 해서 핑계 삼아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한국에 있는 동안 수익구조 그놈의 '파이프라인' 이란걸 좀더 궁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할 것이다. 지금 한가지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일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여러가지 할 수 있는 것들을 배워보고 시도해 볼 수 있는걸 알게되었고 그런 과정들 자체가 재밌게 느껴지니 너무 좋다. 

 

최근 나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겠다고 일하고 다녀와서 책상에 자기전까지 3-4시간 앉아서 영상 편집도 하고 다른 프로그램들도 사용하고 있다. 주말도 마찬가지다. 주말은 그래도 쉬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서 일하다가 잠이 쏟아지면 그냥 자고 다시 일어나서 일 하다 밥먹고, 또 자고 그렇게 지낸다. 그런데 그게 나한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쓰면 게을러 빠져서 어떻게 프리랜서로 일하겠나 하겠지만, 아침 8시에 일어나 거의 밤 12시쯤 되야 자는데 그 와중에 짧게 30분씩 낮잠 정도는 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하다가 좀 머리회전이 안되면 책도 조용히 읽었다가 다시 일하고, 그러다 다시 막히면 러닝, 산책, 등등으로 분위기를 스스로 환기한다. 그런 생활이 꽤 좋다고 생각된다. 쉬는 시간은 그렇다치더라도 일하는 것 자체도 아직 오래된 것도 아니고 프로그램 사용도 익숙치 않아 모든 것이 느리지만, 하면 할 수록 근거 없는 확신이 든다. 물론 근거없는 확신으로 자만하면 안되겠지만, 될때까지 수익을 내도록 노력하는데엔 지금 상태로는 긍정적인 느낌이다. 이런 것 때문에 내가 futuristic 이라고 나온건가 싶은 요즘이다. 

 

난 사람을 많이 만날 필요성도 못느끼고, 필요할때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친구도 있으며, 꼭 만나지 않더라도 카톡이나 왓츠앱이나 라인으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 다만 오스트리아 여러 행정시스템의 문제로 프리랜서로 생활이 가능하더라도 간단한 알바를 일주일에 3일 정도만 할 수 있으면 딱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독일어도 계속해서 쓸 것이고 꼭 친구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social contact이 있으면 나에게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얼른 프리로서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