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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버추얼 런 참가: Wings for Life

like아이린 2021. 5. 10. 06:59

러닝을 시작하고 나니 버추얼런이라는게 눈이 많이 띄이기 시작했다. 일단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많은 수의 사람이 모이는게 더 이상 불가능해진 New Normal 속에 러닝이벤트는 대부분 벌추얼로 전환됐다. 오늘은 내 첫 러닝 이벤트 참가! 원래 계획에 없었으나, 취미가 러닝인 점장이 추천도 하고 내가 내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지금 난 런데이앱으로 8주짜리 러닝 트레이닝을 겨우 반 넘긴 런린이... 그러니 뭔가 10킬로다, 15킬로다 이런 식으로 거리가 결정되어 있으면 아무래도 부담이다. 이번 러닝은 목표를 6K로 설정하고 도전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런은 스트라바 챌린지를 4월에 통과? 해서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러닝하는 날 아침식사. 아스파라거스 맛탱이 가기 전에 해치우기.

아침은 적당히 일찍 일어났는데 배터지게 먹긴 달릴 때 부담이 되니 신선도가 점점 떨어져가는 아스파라거스를 해치우기로 했다. 엄청 클린한 식단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버터가 한바가지 ㅎㅎㅎ

 

 

 

 

 

 

 

 

 

 

 

 

 

엊그제 러닝할 땐 비도 오고 플리스 자켓에 바람막이까지 입고 손이 시려울 정도였는데 오늘은 너무 따뜻했다. 가만히 있으면 좋은 날씨이긴 한데 갑자기 따뜻한 날씨에서 달리려니 얼굴에 열이 엄청 올랐다. 그래도 날씨는 좋으니 기분은 좋다 핳

오늘 달린 루트는 한번도 달려보지 않은 루트였다;;...치명적 실수랄까. 중간까진 이미 달려본 루트였는데 더 멀리가다보니.. 언덕을 넘어가야되서 업힐때는 그냥 걸어갔다. 숨넘어가는 줄... 그래도 그 업힐을 끝내고 나서는 쉽게 집까지 올 수 있었다. 오는길은 업힐이 있었던 만큼 집까지 다운다운다운 힐!! 경사도 급하지 않아서 무릎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로 달릴 수 있었다. 물론 걷는게 아니라 달려서 무릎에 아무 느낌도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요정도면 양호해.

 

처음에 5분은 걷기로 시작했는데 (런데이 트레이닝에 따라) 마주오는 남자 2명이 러닝 풀셋팅을 하고 지나가길래 '음? 혹스이?' 생각했는데 마침 얼마 안지나 1시가 되서 러닝 시작하면서 뒤돌아보니 그들도 달리고 있었다. ㅎㅎ 오스트리아에선 역시 운동으로 대동단결.

완료 목표지점 6K엔 깃발이 꽂혀있는데 아직 집에 못다와서 이어서 달렸다. 

달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달리기. 전세계에서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달리기. 오스트리아가 오후 1시였으니, 한국이었다면 오후 8시...오스트리아가 만든, 잘츠부르크에서 만들어진 앱? 이벤트다. 특이하게도 이벤트가 시작하는 30분 전부터 꼭 라디오마냥 방송이 나온다. 라이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어차피 기록 내는데 목적이 있는건 아니니, 평소에 훈련용으로 쓰는 런데이앱에 맞춰서 달렸다. 그래도 중간에 꽤 걸었던 걸 생각하면 요정도 페이스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완료 후 점장한테도 이 스샷을 보내줬다 ㅎㅎㅎ 했다고 ㅋㅋ 그랬더니 회사 그룹챗에 자기꺼랑 내꺼랑 올렸다 ㅋㅋ 점장은 16킬로로 나랑 비교도 안되는 러너이긴 하지만 ㅎㅎ 더워서 예상보다 적게 달렸다고 한다.

 

문제는! 이 러닝이 처음부터 계획을 한게 아니라 몇일 전? 일주일 전쯤에 충동적으로 참가신청을 했는데 그 전에 이미 온라인 독일어 수업을 예약해놨는데 변경이나 취소가 더이상 불가능 했다. 버추얼런의 장점인 것 같다. 신청기간에 대한 제한이 없으니 원하면 하루전, 아마도 당일 이벤트 시작 전이라면 참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러닝은 1시, 독일어 수업은 2시 꺆...🤦‍♀️😂😂 정말 수업 시작 5분전에 도착했는데 손만 후다닥 닦고 얼음물 한가득 받으니 수업 시작 10초전. 줌으로 하는 수업이라 평소엔 비디오도 켜놓고 수업하는데 ㅋㅋ 집에 오자마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상태에서 차마 비디오를 켤 수 없었다. 땀범벅 상태에서 어찌저찌 수업도 완료. 정말 하얗게 불태웠다... 그 보상으로 오후 내내 단 것 흡입 😝잘했다 잘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