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노력해도 좋은 기분으로 출근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이걸 블로그에 쓸까말까 고민도 했지만, 내 개인 기록이라고 생각해서 쓰고 있는 블로그니까. 그리고 이것도 그냥 one of the many steps일 뿐이고 그게 후퇴이든 전진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출근해서 뉴스를 보고 있자니 괜히 울컥울컥하는 마음이 크다. 처음엔 미국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보면서 슬퍼졌다. 두번째는 오늘따라 취업 관련된 우울한 한국뉴스가 많은 것 같다.
http://news.nate.com/view/20160615n00102 내가 본 뉴스는 이거고, 이 뉴스의 마지막 부분에
“평생 직업으로 삼고 일할 수 있느냐가 당장 보수가 많은가, 복지가 좋은가 보다 더 중요한 세상이 되고 있다”
보수가 많든 복지가 좋든 평생 직업으로 삼고 일할 수 있는게 더 중요하다니, 어째 내가 보기엔 한국은 뭔가 이런점에서 오히려 퇴화를 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내가 이력서를 내면 떫떠름 했군 ㅋㅋㅋ 그런 얼굴을 보는 나도 떫떠름했지만. 한국에 대한 불평불만 한 4줄 썼다가 지웠다. ㅋㅋ 여튼. 기사의 댓글도 보면 젊은 사람들은 기성세대를 탓하고 기성세대는 젊은 사람들이 근성이 없다고 나무라고. 언제나 반복되는 글들일 뿐이다. 그런데 누구 하나가 바꾸려고 하나? 나부터도 이런데. 난 막 바꾸려고 하기보단 그냥 내 길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한다. 親に感謝 라고, 우리엄마아빠는 참아라, 뭐해라 하진 않는다. 물론 어느정도 ㅋㅋ 성질 죽이며 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말씀이야 하시지만 내 기억으론 한번도 내가 가는 길을 막거나 한 적이 없다. 살짝 반대 하시다가도 결국은 니 맘대로 하라고 ㅋㅋㅋ 해주는 엄마아빠.. ㅠㅠ.........아흐..........우울이 찾아온거같다 진심.
아 다 적나라하게 쓰고 싶은데 내가 아직 이곳에서 일하고 있으니,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골탕(?) 먹이고 싶진 않다. 내가 뭐 그사람들을 다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 그만두고 써야겠다 라는 생각. 하지만 나와 같이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랑 같이 일하고 싶어지게끔 할정도로 난 이 직장에 미련도 없고 그만한 열정도 없으며 그냥 있는 동안 잘하다 마무리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평생 직장이란 없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물론 애정을 갖고 일에 열정을 갖고 3년, 6년 혹은 그 이상 일할 수 있으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나에겐 별 의미없는 것들 뿐이다.
내가 '실패'했다고 생각했을 땐 호주 워킹홀리데이땐데 딱 3개월 버티다 귀국했다. 그땐 사실 의욕도 많이 없고 갑상선도 아직 괜찮아진 상태가 아니었으니 하는것 없이 피곤에 허우적거렸고, 술먹고 미친짓도 몇번해서 ㅋㅋ 쪽팔린 일이 많다 사실 ㅋㅋ 진심 말못할 얘기들 ㅠ.ㅠ 어쨌든, 어떻게든 한국을 탈출하려고 호주로 아무 계획 /생각없이 가서 피보고 갔는데 넘치는 한국사람 +일본사람 +중국사람에 기겁해서 돌아왔다. 뭐 이번 쿠알라룸푸르는 일을 제외하고도 여러가지 내가 이것저것 한게 있어서 그정도는 아닌거 같지만, 사실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 :(
여기서 일하고 결정한(?) 것은 다시는 동남아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것 (차라리 한국에서 일하지). 그리고 대기업의 이름에 혹해 넘어가는 바보같은 일을 다신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기업도 정도가 있는 법이라 지금 내가 일하는 팀 얘길하면 안넘어가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난 오기전에 3번이나 거절을 했다가 이쪽에서 설득을 하고하고 해서 오게 되었는데 아..........휴. 원래 정상적으로 그만두더라도 12월 중순, 잘 타협하면 11월 말까지 일하는거였는데 조금 더 땡겨져서 10월중으로 그만둘 수 있게 될 것 같다. 11월말에 친한언니 결혼식이 있는데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미 휴가를 다 써서 못갈 예정이어서 너무 아쉬웠는데 그거라도 갈 수 있게 되서 기쁘다. 그리고 내가 한두달 빨리 귀국한다고 해서 현재 내가 계획해둔 것들이 다 흐트러지는 것이 아니고 다만 한두달 월급이 없다는 것? 그정도인 것이다. 더도 덜도 아닌 딱 그 정도. 난 조금더 귀국하더라도 내가 계획한 것을 차근차근 실행해서 내년엔 꼭 실행할 수 있도록 할것이다. 화이팅. 그것만 바라보고 달려가야지. 그나마 다행인건 9월을 마지막으로 현재 비행기표 예매해둔 것이 하나도 없어서 캔슬하거나 변경하거나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게 다행이라고 해야하는 건지 그것도 참 ㅠㅠ 더군다나 더 잘된 건 지금 사는 집도 딱 10월 중순까지라, 9월까지 일하든 10월까지 일하든 딱 날짜에 맞춰 살다가 몇일 더 살아야되면 그냥 hotel sentral이런데 ㅋㅋ 묵으면 된다는 것.... 그나마 다행(?) 왜냐면, 11월까지 일할 생각으로 11월까지 어디서 묵어야되나 고민이 많았다. 숙박으로만 적어도 2천은 들어갈거같아서 걱정했었는데, (현재 방값 1100링깃) 이사도 일이고.. 근데 이제 그런건 노걱정..흥.
아마 6월동안은 좀 우울할거 같다. 우울이라기보다 쳐진 기분. 낙오자된 기분. 그래도 미리 예약해둔 금요일의 싱가폴행 티겟이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모른다. 싱가폴 다녀오면 조금은 극뽁~~~~~되길 바란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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