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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쌓아 벽짓기 Gabionenmauer

like아이린 2021. 9. 22. 19:27

슈서방은 정말 부지런한 사람이다. 난 싫은건 안하는 게으른 사람. 집을 짓는 다는 건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로 끝이 없는 일이다. 이번엔 벽을 쌓았다. 뭐든지 셀프로 하는 슈서방덕에 느는 건 노동뒤 근육뿐인 것 같다. 

처음에 프레임을 먼저 세웠다. 프레임 전에도 다지기 단계가 있긴 했는데 그건 생략... 이 돌을 그냥 무작정 들이 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모양을 맞춰서 쌓아야만 한다. 꼬박 몇일 내내 하루종일 해야했다. 난 다행히(?) 일을 하러 가야하니 슈서방으 대부분 했고 시아빠가 도와주고 싶어하셔서 와서 같이 했다. 

엄청난 양의 돌들.... 보기만 해도 토나온다. 

이 벽을 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시엄마네 집과 우리집의 높낮이 차이가 좀 있는데 그걸 깔끔하게 매꾸기 위함이 가장 클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이렇게 벽을 세우고 이 뒤를 저런 자갈돌로 메워야했다. 흙은 팽창 수축을 하니 벽이 그럼 안정되지 않아 좋지 않다고 해서 돌을 들이 부었다. 근데 저것도 일이 보통이 아니었다. 

삽으로 일단 들것에 담고 가서 쏟아붓는데 와우... 흙도 아니고 돌삽질이라니... 몇시간 좀 하고나니 상체에 힘이 다 빠져버렸다. 나중엔 도저히 삽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나중에 듣고 보니 다들 내 삽질에 감탄했다며...

삽질을 엄청하니 등도 뻐근하고 힘들었지만 생전 처음으로 외복사근이라는 부분의 근육을 느껴보았다. 나중엔 삽만 들어도 그 부분이 너무 아팠다. 게다가 흐리기로 했던 날씨가 해가 쨍쨍 내리쬐면서 더더욱 힘이 빠져버리고 난 금방 ㅈㅈ치고 슈서방도 곧 포기하고 쉬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꽤 많이 할 수 있었다. 씻고 널부러져 있는데 이 다음날은 꼭 등반한 날마냥 여기저기 근육이 다 아팠는데 다른 점은, 암벽등반한 날은 얼굴 아래로 온몸을 움직일 수 없을정도로 아팠고, 이날은 등근육 정도였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루이비통 근무 + 공사장 일 몇번하니 팔굽혀펴기는 일도 아니었다. 돈내고 PT다닐게 아니라 답은 일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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